서울에서 접대 장소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소음 차단과 테이블 간격이다. 비즈니스 대화는 보안이 핵심이므로 홀이 넓은 곳보다는 독립된 룸을 갖춘 중식당이 효율적이다. 흔히들 호텔 중식당을 선호하지만, 비용 대비 실속을 따지자면 서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룸 전용 식당이 낫다. 룸은 최소 4인 이상 예약 가능하며 평일 점심시간대에는 인근 직장인 수요가 많아 2주 전 예약이 필수다. 주차장의 경우 기계식인지 자주식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형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기계식 주차는 큰 감점 요인이 된다.
코스 요리를 선택할 때는 메뉴의 구성보다 서빙 속도가 중요하다. 접대 자리에서 요리가 끊기거나 너무 빨리 들어오는 상황은 흐름을 망친다. 일반적인 고급 중식당 코스는 냉채, 수프, 해산물, 육류, 식사 순으로 진행되는데, 중간에 딤섬이 포함된 코스는 대화 도중 손을 쓰게 만들어 추천하지 않는다. 젓가락만으로 식사가 가능한 요리 위주의 구성을 택하는 편이 상대방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기름진 요리가 많은 중식 특성상 차(Tea)의 종류와 리필 속도도 체크 포인트다. 자스민차가 기본이지만 요청 시 우롱차나 보이차로 변경 가능한지도 미리 물어두면 좋다.
인테리어와 조명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지나치게 밝은 조명은 상대의 표정을 과하게 부각해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은은한 간접 조명을 사용하는 곳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협상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방음 처리가 잘 된 룸이라 하더라도 옆방의 소음이 들릴 가능성이 크므로 가급적 건물 구석에 위치한 룸을 요청하는 것이 전략이다. 건물 내 화장실 청결도 역시 의전의 일환이다. 화장실이 식당 내부와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부로 나가는 동선은 상대방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예약을 마쳤다면 메뉴판을 미리 스캔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일 메뉴를 정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상황은 없다. 상대방의 알레르기 여부나 선호하는 식재료를 미리 파악하여 미리 주방에 전달해두면 좋다. 특히 고수를 빼거나 해산물 중 특정 품목을 제외하는 요청은 식당 입장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서비스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접대의 성패를 가른다. 주류는 고량주를 곁들일 경우 도수별로 배치해두되, 상대방의 주량을 모른다면 30도에서 40도 사이의 대중적인 제품을 우선 준비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이다.